3000만 대이동 ‘귀성전쟁’… 서울∼부산 9시간

  • 입력 2002년 9월 19일 16시 54분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 부근. 원대연기자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 부근. 원대연기자
3000만 ‘한가위 귀성객’의 이동이 시작된 19일 오후부터 전국의 고속도로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부터 전국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 공항 등에는 옷을 곱게 차려입고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전국에서 292만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귀성했다고 밝혔다. 또 18일 31만3000여대에 이어 19일 32만4000여대가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부터 매표 창구마다 표를 사려는 귀성객들로 북적거렸고, 터미널측은 평소 운행하는 버스 6975대에다 892대를 추가 투입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센트럴시티터미널, 남부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고속버스로 서울을 빠져나간 귀성객은 10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붐비기 시작한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귀성 차량이 늘면서 지체와 정체구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경부고속도로 판교∼죽암휴게소 119㎞ 구간, 중부고속도로 곤지암∼모가정류장 38㎞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송악∼홍성 49㎞ 구간, 영동고속도로 신갈∼만종 81㎞ 구간의 체증이 특히 심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로 서울∼부산은 9시간, 서울∼광주 7시간반, 서울∼대전 5시간반 등 평소보다 2∼4시간이 더 걸렸다. 또 전국의 주요 국도도 이날 오후부터 지체와 서행을 반복했다.

철도청은 이날 서울역에 임시열차 30편 194량을 투입하는 등 전국에 74편 492량의 열차를 배치했으나 좌석이 매진됐다. 이날 하루 열차편으로 13만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추석 연휴 특별수송기간(19∼23일)에 256편을 추가 편성한 항공편도 이날 100%의 탑승률을 기록했고, 건설교통부는 서울에서 4만2000여명이 항공편으로 귀성했다고 밝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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