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서 고려청자 400여점 인양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7분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450여점이 무더기로 인양돼 ‘신안 앞바다 해저 유물 발굴’이 재현될 수 있을지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24일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해상에서 12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454점을 인양했으며 이 해역 일대에 상당한 유물이 더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들 유물이 인근 전북 부안에서 제작돼 고려 수도였던 개경의 관청 등에 운송되던 중 배가 침몰하면서 가라앉은 것 같다”며 선박 잔해가 발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더기 청자 인양은 이달초 어민 조모씨(37)가 잠수 어로작업 중 청자 243점을 발견함으로써 이뤄졌다. 조씨의 신고에 따라 문화재청 목포해양유물전시관은 17일부터 23일까지 긴급 탐사에 들어가 같은 해역에서 211점의 청자를 추가 발굴했다. 이 중 150여점이 온전한 형태로 인양됐으며 나머지 유물도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는 주로 대접 접시 잔 등으로 항아리 병 종류는 없었다. 문양은 양각 음각의 연꽃잎무늬와 모란무늬가 주종이다. 특히 안쪽에 앵무새로 보이는 새가 음각으로 새겨진 대접이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은 25일 인양 유물들을 공개하고 곧이어 추가 발굴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1976년부터 84년까지 9년동안 전남 신안앞바다 해저 유물 발굴을 실시해 14세기 목선과 도자기 등 모두 2만2000여점의 유물을 발굴한 바 있다.

이광표 김광오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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