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가 마르시아스 심 문학상 상금 1000만원 쾌척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0분


단편소설 ‘미(美)’로 최근 제47회 현대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마르시아스 심(사진)이 상금 1000만원 전액을 해외입양아 단체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내놨다.

특별히 해외입양아 단체를 지정, 성금을 쾌척한 그의 변이 문단에 화제다. “나라가 그들을 돕지 않으니 나라도 그들을 도울 수 밖에.”

지난해 보았던 한 TV 프로그램에 감동받아 성금을 내게 됐다는게 심씨의 설명.

“진짜 부모를 찾겠다고 먼 이역땅에서 온 조국의 아이들이 한국에서 머물 곳이 없어서 애 태우는 실상을 보고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예년처럼 수상 상금이 500만원이었다면 쌈지돈을 그만큼 보태어 기부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상금이 두 배로 올라 다행이다.”

그는 1월초에 출간된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 실린 자기 소개에서 “장래 문학상 상금을 받게 되면 해외입양아 단체에 기부할 계획”라고 밝힌 바 있다.

심씨에게 또다른 꿈이 있다.

“책을 팔아 돈을 벌면 한강에 멋진 화강암 다리를 건설하려 한다. 다리 입구에 세울 커다란 표말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글귀를 만들어 두었다. ‘가난하더라도 당당한 사람과,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오만한 사람만이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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