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점 '헤리 포터 열기'…내달 6일 4권출간

  • 입력 2000년 6월 25일 21시 48분


미국 서점에 ‘해리 포터 열기’가 뜨겁다.

97년부터 지금까지 200여개국에서 무려 30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초대형 베스트셀러 동화 ‘해리 포터’의 신간, 4권의 출간을 앞두고 서점마다 비상이 걸렸다.

해리 포터의 공식 출간일은 다음달 8일. 그러나 벌써부터 각 서점은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해리 포터 신간을 남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더 많이 팔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동네 서점은 물론 반즈 앤 노블과 같은 대형 서점들은 앞다투어 개업시간을 앞당겨 8일 0시 1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술공연은 물론 진짜 부엉이까지 갖다놓은 ‘해리 포터 테마 파크’를 만들어 놓은 서점도 생겨났다. 직원들이 마녀와 마법사로 분장해 책을 판매키로 하는가 하면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릴 고객을 위해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키로 한 서점도 있다.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있는 레드벌룬 서점은 아르바이트 보디페이터들을 고용, 어린이 고객의 이마에 ‘해리 포터’의 주인공인 ‘해리 포터’의 이마에 있는 것과 똑같은 번개 무늬를 그려주기로 했다.

온라인 서점들에게도 ‘해리 포터’ 신간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전통 서점에 질세라, 당장 책을 손에 쥐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택배업체인 페덱스와 계약을 했다. 아마존은 선착순으로 포터 신간을 주문하는 고객 25만명에 한해 출간일 당일에 무료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내걸어 이미 16만8000명으로부터 예약을 받았다.

또 배달 때문에 며칠 늦게 책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기존 서점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방안으로 아마존은 25달러95센트 짜리 해리 포터 신간을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반즈 앤 노블도 역시 30% 할인 판매를 결정했다.

아직 제목조차 알려지지 않은 ‘해리 포터’ 4권은 작가인 J.K 롤링이 살고 있는 영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번역이 필요없는 영어권 지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4권은 영여권 외에도 110개국 49개 언어로 번역돼 나올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문학수첩이 두달간의 번역작업을 마친 후 9월초 제4권을 출간하기로 돼 있다. 해리 포터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번역돼 나와 있으며 60만∼70만부 가량 팔려나갔다.

그러나 ‘해리 포터’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시장은 역시 해리 포터의 ‘고향’인 영국과 미국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초판 인쇄로는 기록적이랄 수 있는 380만부를 찍기로 해 출판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미국 출판업자인 스컬라스틱은 해리 포터 신간에 대한 서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아예 ‘해리 포터’ 4권의 주문 및 배달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안내 데스크를 별도로 설치했을 정도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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