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피아/영화속의 名車]스크린의 '숨은 주연'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 속의 자동차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영화와 자동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법. 이번 수입차 모터쇼에 전시되는 차종을 중심으로 최근에 상영된 영화 속의 자동차들을 소개한다.

▽007골든아이〓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본드카’로 등장한 차는 BMW 스포츠카 Z3. BMW는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Z3를 이 영화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일부 007팬들은 영국제가 아닌 독일제 본드카가 나온다는 점을 들어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화제를 뿌렸지만 홍보를 위해 억지로 등장시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속에서 Z3의 역할은 미미했다.

▽007네버다이〓골든아이가 BMW본드카의 예고편이었다면 이 영화는 BMW의 본격적인 ‘잔치판’이었다. 등장하는 본드카는 BMW 750iL. 휴대전화로 무선 조종이 되고 지붕에 미사일을 내장하는 등 본드카 특유의 특수무기와 첨단 장치들을 한껏 뽐내며 스크린을 휘젓는다.

▽007언리미티드〓이 영화를 통해 BMW는 새로운 스포츠카 Z8를 선보였다. 복고풍 디자인에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4.7초밖에 걸리지 않는 최첨단 스포츠카. 그러나 영화속에서는 미사일 한 번 쏘고 나서는 전기톱날에 반토막이 나버린다.

▽세인트〓발 킬머가 ‘괴도 뤼팽’과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97년작. 인연을 맺은 차는 볼보 C70쿠페. 볼보에서 디자인을 혁신시켜 내놓은 이 차는 기존 볼보와는 달리 젊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세련된 이미지의 주인공과 멋진 조화를 이뤘다.

▽오스틴파워〓국내에서 흥행에 참패했던 이 영화에는 폴크스바겐의 뉴비틀이 타임머신으로 등장한다. 왁자지껄한 코미디 영화답게 뉴비틀을 요란한 원색으로 치장했다.

▽성룡의 CIA〓경주차로서도 성가를 높여온 미쓰비시의 스포츠 세단 랜서 에볼루션이 등장한다. 역시 성룡 주연의 ‘선더볼트’에도 랜서 에볼루션Ⅲ가 나왔는데 CIA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에볼루션Ⅳ가 등장.

▽펄프픽션〓잠깐 등장하지만 아주 강한 인상을 주는 차가 눈길을 끈다. 혼다의 스포츠카 NSX. 이 차의 주인은 번개처럼 나타나 사고를 수습하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해결사 울프(하비 키이텔). 영화속의 은색 NSX는 일본도(刀)를 연상시키며 그의 깔끔한 일솜씨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로닌〓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이 영화는 자동차 추격전이 돋보였던 영화. 볼보 아우디 벤츠 시트로앵 르노 폴크스바겐 푸조 등 유럽 메이커의 차는 대부분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용병들에 의해 기동장비로 선택받은 차는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빠르고 충돌에 강한 차’인 아우디 S8.

민 병 권(자동차웹진 카액션 편집자·car.boxter.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