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 결승3국 스케치]조훈현9단 "요즘 잦은 실수"

  • 입력 2000년 2월 21일 23시 31분


▼日-中 보도진몰려 취재▼

○…국수전 도전기가 일반 기전사상 세계 최초의 성(性) 대결로 펼쳐진 데다가 특히 이날은 최종3국으로 국수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에 취재 열기가 어느 대회보다 뜨거웠다. KBS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TV3사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취재에 나서 눈길. 일본 NHK TV는 국수전 대국 상황과 국수전의 이모저모를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중국 '체육주보'의 취재기자도 루이 9단과 남편인 장주주(江鑄久) 9단에게 집중적으로 질문.

▼두기사 장어덮밥 점심▼

○…세계 최강을 다투는 두 기사의 '점심 선택'은 장어덮밥이었다. 2국 때와 마찬가지로 부부 동반으로 대국장 근처 일식집을 함께 찾은 두 기사는 바둑이 고도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감안한 듯 스태미너식으로 알려진 장어덮밥을 나란히 선택. 식사 때는 심각한 바둑이야기보다는 조 9단의 취미인 등산과 25일로 예정된 프로기사들의 테니스대회를 화두삼아 긴장을 풀기도.

▼인터넷생중계 접속폭발▼

○…동아닷컴의 바둑세상(baduk.donga.com)과 한국기원의 사이버기원(www.baduk.or.kr) 등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도 폭발적인 인기. 특히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이 시작되는 낮12시부터 인터넷 접속이 늘기 시작해 오후 6시경에는 3000여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이는 일반 기전의 최대 접속 건수를 두 배 정도 웃도는 수치.

▼내년부터 다시 5번기로▼

○…루이 9단과 조훈현 9단은 이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상금으로 각각 1000만원과 400만원을 받게 된다. 국수전은 내년 제44기부터 IMF 사태 이전 수준인 5번기로 치러지게 된다.

○…조훈현 9단은 "요즘 내 바둑이 실수가 많은 편인 데 오늘도 실수로 대국을 그르친 것 같다"면서 "루이 9단의 바둑은 예상했던 대로 힘이 셌다"고 짧게 패전의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조 9단은 2국과 마찬가지로 진 바둑에서도 루이 9단과 30분이상 복기를 해 대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왕년의 국수들 대거 관전▼

○…이날 특별대국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4층 인촌라운지에는 김인 윤기현 9단 등 왕년의 국수들이 나와 대국을 관전해 눈길. 2대 국수인 김 9단과 3대 국수인 윤 9단은 루이 9단의 남편인 장주주 9단, 한국기원의 정동식사무총장(프로5단)과 검토실에서 복기. 해설이 곁들인 관전기가 펼쳐질 때마다 검토실에서는 탄성이 터지기도.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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