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이애주교수 공연…8,9일 국립국악원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25분


어제의 ‘사회참여파’춤꾼, 오늘의 인간문화재. 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이애주(서울대 교수)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춤판을 연다.

8,9일 오후7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이애주 춤’. 스승이었던 고 한영숙에게서 전수받은 명무 한성준(1875∼1941)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한성준 명인과 그 손녀 한영숙 선생님의 춤은 우리 몸짓의 ‘중심’을 나타내죠. 담백하고 단아하며 잘 정리됐다고 할까요.모든 것을 있는대로 드러내려 하지 않았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한성준의 살풀이 기본춤인 ‘살풀이 본(本)’이 처음 무대에 오른다. 항상 강의에 응용해 왔지만 관객앞에서 소개해보기는 처음. 배경음악으로는 한성준의 제자였던 지영희 성금련 등 당대 민속악 명인들이 60년대에 녹음한 연주를 재생할 예정이다.

“예술을 통한 사회적 발언은 어느 시대나 의미가 있어요. 단 사회적 갈등의 양상에 따라 풀어내는 방법은 차이가 있겠죠.”

87년 6월항쟁 당시 민주화 염원을 담은 춤 ‘바람맞이’로 화제의 중심이 됐던 이애주는 “이번 춤에도 물론 메시지가 있다”며 “그것은 ‘지금 정리해두지 않으면 늦는 어떤 것’을 이제는 우리 시대가 정리해 두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살풀이 본’외에 태평무, 승무도 무대에 오른다. 공주민속극박물관장 심우성씨가 해설을 맡았다. 02―3673―4591(스튜디오 메타)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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