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벽면안쪽서 日帝신사제단 발견…50여년간 몰라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서울시청에서 신사(神社)참배를 위한 제단(祭壇)이 발견됐다. 이 제단은 서울시청 4층 인사과 건물에 대한 사무자동화 작업을 위해 집기를 들어내던 중 발견됐다. 너비 3.76m 높이 2.8m의 이 제단은 벽면을 1.23m 깊이로 파 만든 것으로 제단앞에는 2단의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이 제단은 베니어합판으로 가려져 있었던데다 계단부분도 바닥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높이기 작업을 해 시직원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인사과는 이곳을 각종 문서나 비품 주방용구 등을 넣어두는 창고로 활용해 왔다. 서울시의 권영규(權寧奎)총무과장은 『이전에도 이런 제단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이 제단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 서울시청은 일제치하 당시 태평통(太平通)1정목 54에 일제가 경성부청(京城府廳) 건물로 1924년 11월 착공, 1926년 10월 준공한 건물이다. 손정목(孫楨睦)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시청건물은 조선왕조에 대한 숭앙심과 조국관을 말살하려는 의도로 덕수궁 맞은 편에 지어졌다』면서 『대한문∼덕수궁이 지니는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의도적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사는 일본인들 사이에 「고을과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님이 계시는 곳」으로 추앙받는데 일정한 양식의 건물에 특정의 신령(神靈)을 모셔놓고 성스러운 터전으로 받들어 모시는 곳.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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