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음반 낸 홍경민]『록발라드, 딴사람은 못따라와』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8시 03분


신인 홍경민(21)이 록발라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데뷔 음반의 특징은 록발라드의 이모저모를 섬세하게 탐색하고 있는 점. 탁음반(濁音半) 비음반(鼻音半)의 음색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창법은 물론 강약을 조절하는 사운드나 코러스가 「록발라드 연구중」임을 분명히 한다. 머리곡 「이제는」은 록의 강렬함을 앞세운 발라드다. 전반부는 팝의 느낌으로 수를 놓지만 후반부에서는 강렬하게 솟구치는 게 매력적. 이에 비해 가사는 헤어진 연인을 미련없이 잊자는 평범한 내용이어서 아쉽다. 그가 직접 쓴 것. 대중적 감각의 「그래 푸른 바다를 사랑하는가」를 비롯해 「기억속으로」 「소녀와 광인」 등 10곡이 함께 담겼다. 충북대 정외과 3년 휴학중. 서울 대원고 시절부터 아마추어 밴드 활동을 해온 그는 대학에 가자마자 가수로 데뷔하려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년여 음반 기획사를 전전하며 오디션도 수십차례 봤다. 『좋아하는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싶다는 욕심뿐이었어요』 집안에서는 「딴따라」라고 반대가 심했다. 홍경민은 그러나 『딴따라는 딴사람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자신만만하게 풀이한다. 요즘은 지하철에서도 사인해달라는 팬이 하나둘 생겼다. 홍경민은 『첫 음반은 나를 알리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지만 그래도 3만장은 넘어야 2집을 넘볼 수 있다』며 『이제는 잘 풀리는 느낌이 온다』고. 다만 흠은 음반에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점. 홍경민은 이를 연말께 라이브를 통해 만회할 계획이다.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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