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3학년 영어교육 『놀이하듯 즐겁게 하라』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曺炳來·尹景恩기자] 초등교 2년짜리 아들을 둔 주부 전선주씨(41·경기 과천시 별양동)는 새학기부터 학교에서 3학년생에게 정규과목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니 일단은 환영이지만 학교수업을 아이가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너도나도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는 통에 학습지 하나라도 안 보면 불안한 것이 현실. 전씨는 아들에게 2년전부터는 영어학습지를, 4개월전부터는 캐나다인 영어과외를 시키고 있다. 초등교 3년생 영어교육을 한달여 앞두고 학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학교에서는 뭘 어떻게 가르치는지, 집에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궁금하다. ▼ 학교교육 ▼ 새학기부터 초등교 3년생을 대상으로 주당 2시간씩 하는 영어교육은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교육. 서울교육청 구남웅장학사는 『초등교 영어교육의 목표는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라며 『학습지나 학원, 외국인과외 등 학교수업 이외의 공부로 인해 어린이가 영어에 대해 어렵다거나 지루한 느낌을 갖도록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영어교재는 알파벳이 없고 그림과 노래악보 등으로 채워진 교과서 1권과 오디오테이프 4개로 모든 어린이에게 무료로 지급된다. 수업방식은 이렇다. 교사가 사과 2개가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면서 「와츠 잇」이라고 물으면 학생은 「언 애플」이라고 대답한다. 「하우 매니」라고 물으면 「투」라고 대답. 시험은 없다. 교사가 「홧 타임 이즈 잇 나우」라고 물을 때 학생은 시계를 쳐다보거나 「투 어클락」 또는 한국말로 「두 시」라고 대답하면 제대로 배운 것이다. 교사는 학생의 수업참여도와 흥미도 등을 성적표에 서술식으로 기록한다. 지난해 영어시범교육에 참여했던 신성초등교 김도기교사는 『3학년에서 1백개 정도의 단어를 익히며 듣기와 말하기를 하도록 했는데 모든 어린이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며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켜 대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가정지도 ▼ 가정지도로 아이가 부담을 느끼거나 두려워 한다면 아예 집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편이 낫다. 서울의 민병숙(화계초등) 김연남(평화초등) 최옥주교사(삼성초등)가 조언하는 가정에서의 영어지도요령을 묶어본다. △「생큐」 「아임 소리」 등 간단한 표현을 생활 속에서 쓰도록 한다. △숫자 색깔 등에 관한 단어를 집안의 여러 물건을 가리키며 함께 익히게 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교과서와 오디오테이프를 통해 복습시킨다. △오디오테이프 비디오테이프 교육방송을 자주 틀어놓되 「공부」라는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듣고 보도록 한다. △게임이나 영어노래 등을 함께 한다. △자기 목소리로 여러가지 영어표현을 오디오테이프에 녹음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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