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방향에 생사 갈렸다…광주도서관 매몰자, 이틀만에 모두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4일 16시 18분


광주대표도서관 원청사 등 6개사 압수수색
13일 발견 마지막 실종자, 사고 당일 첫 출근

[광주=뉴시스]
[광주=뉴시스]
경찰과 노동 당국이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를 압수수색했다. 매몰된 작업자 4명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모두 숨진 채 수습됐다.

광주경찰청과 광주고용노동청은 13일 광주대표도서관 원청사 등 6개 회사 8곳에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등 약 40명을 보내 시공 관련 서류와 사고 이력 자료 등을 압수했다. 특히 지지대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 등으로 시공하면서 붕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련 구조 계산 작업이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 8명을 조사하고 8명을 출금 금지시켰다. 광주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원하청간 작업 지시 내역, 작업 방법, 안전관리체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13일 낮 12시 28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 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사고 당일 첫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모 씨(69) 등 다른 근로자 3명도 이틀 새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붕괴사고 당시 탈출방향에 따라 생사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1시 58분 붕괴사고 발생 시점에 공사장에선 97명이 일하고 있었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도서관 3구간과 인근 지점에는 지상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근로자 20여 명이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층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근로자 7명 중 5명은 오른쪽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반면 고 씨와 서모 씨(71) 등 나머지 2명은 왼쪽으로 탈출하다 변을 당했다.
#광주대표도서관#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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