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들, 피해 변제받고 검찰에 잇단 감사편지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중국 조선족 동포의 사기피해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에 최근 피해액을 변제받은 동포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지검 외사부(柳聖秀·유성수 부장검사)는 이달 들어 모두 19건의 사기사건 수사과정에서 사기범들을 설득, 사기피해액 1억6천만원 중 1억1천만원을 돌려주도록 했다. 30일까지 서울지검에 보내온 조선족 동포들의 편지에는 사기로 인한 고통과 돈을 돌려받은 뒤의 기쁨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지난해 9월 불법체류 도중 『동생들을 국내에 초청시켜 주겠다』는 취업브로커 李洋助(이양조·50)씨의 말에 속아 모아둔 돈 5백만원을 날린 신춘권씨(36·노동). 신씨는 피해액을 돌려받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검찰관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정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신씨는 『불법체류자라는 말에 감히 고소를 못하고 저 혼자 속을 썩였습니다. 한해가 가고 두해가 가고 저는 정말로 저 자신을 원망하고 우리 조국을 원망하였습니다…(중략)그래도 우리 조국은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대해 줄거라 생각하고 큰 마음먹고 고소하였습니다. 참말로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라며 그간의 애타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또 중국 연길에서 무역업을 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모은 돈 1백20만원을 사기당한 金鉉洙(김현수·50)씨는 『오늘 연길시 교통은행으로부터 송금이 도착되었다는 확인을 받고 격동의 마음 금치못하면서 이렇게 필을 들었습니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밖에 禹明奎(우명규·64·중국 요령성 개원시)씨 등 지난 4월 취업사기를 당한 동포 15명도 피해금액 1천4백만원을 변제받고 고소취하서와 함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河宗大·金泓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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