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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정착에 성공한 탈북민도, 실패한 탈북민도 존재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정착’이라는 잣대로만 탈북민을 보는 시선은 부족함이 있다. 이에 주성하 기자가 21세기 한반도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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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고지기’ 사위 류현우 대사는 왜 탈북을 선택했나[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27/132855840.1.jpg)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는 2019년 탈북하기 전까지 16년 동안 장인인 전일춘 노동당 39호실 실장 집에서 살았다. 사실상 왕조 국가인 북한에서 누구도 처벌할 수 없는 김정은 패밀리를 ‘신계(神界)’에 비유한다면, 그 아래 ‘인간계’ 최고위급들이 사는 곳이 그가 살던 …
![“짐승 발자국 따라 네발로 뛰었다” 9년차 북한군의 탈북기〈2〉 [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21/132807582.1.jpg)
(22일 공개된 1부에 이어.)강민국은 지뢰밭 앞에서 잠시 고민했다. 지뢰밭을 통과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일이었다.다행스러운 것은 달이 밝았다는 점이었다. 떠날 때는 분계선을 넘을 때 비가 오거나 날이 흐려 어둡기를 원했는데, 막상 장벽과 철조망을 통과해 보니 …
![“더 있다간 생체실험으로 죽겠구나” 사선 넘어온 북한군[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21/132807350.1.jpg)
그는 여단 병원에서 도망쳤다. 더 있으면 시체로 나와야 할 것 같았다. 누가 봐도 뼈밖에 안 남은 몰골의 강민국은 9년 넘게 군에서 복무해 이제 제대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고참 병사였다. 하지만 남은 1년을 버틸 수 없었다.하루에 3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쉬는 날도 없이 공사판에서 …
![찢어진 청바지 입고 싶어 탈북한 개마고원 소녀, 패션업체 대표가 되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7/132781127.1.jpg)
개마고원에서 중학생 소녀는 매직 머리에 후드티,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녔다. 모두 북한 당국이 단속하는 차림새였다.마을 사람들은 “쟤는 ‘황색 바람’에 젖어 버린 이상한 애야. 저런 날라리와 같이 놀지 마”라며 자식들을 단속했다. 학교에서 아무리 비판해도 소용이 없었다. 당 간부였던…
![‘북에서 온 평범한 이웃’ 송지아 씨가 얻은 삶의 교훈[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9/132659242.1.jpg)
10년 가까이 가족을 벌어 먹였지만 결말은 허망했다. 2007년 12월 어느 날 송지아 씨는 함북 무산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 조용히 들어섰다. 장사 밑천을 모두 잃은 직후였다. 북한에서 장사가 망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 첫째 이유를 꼽는다면 밑천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날 그는 청진으…
![북한 노동당 영화과가 선택한 인재, 따뜻한 남쪽 나라 감독이 되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05/132522032.1.jpg)
올해 7월 서울 강서구 남북통합문화센터 대강당에선 연극 ‘백학’이 초연됐다. 연극은 6·25전쟁이 끝날 무렵 북한 인민군 포로가 돼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 국군 소위와 하사의 삶을 그렸다. 70대 고령이 된 두 전우는 조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탈북을 시도하다 적발돼 목숨을 잃는다.“내 고…
![한국에 먼저 온 탈북 교사…최영실 통일사랑교육협의회 회장의 꿈[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8/132407719.1.jpg)
지금까지 한국에 온 탈북민 3만4000여 명 중에는 교사 출신이 300명을 넘는다. 하지만 이들 중 정식 임용고시를 통과해 교사가 된 사례는 전무하다. 북한에서 의사였던 탈북민 수십 명은 학력과 경력을 인정받고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해 의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것은 …
![세금 1억 원 넘게 내는 국군포로의 손녀, ‘청류’ 김유경 사장이 걸어온 길[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01/132266265.1.jpg)
“최애 맛집이요? 청류라는 곳입니다. 불고기도 맛있고, 어복쟁반도 맛있고. 평양냉면집 굉장히 유명한데, 청류에 꼭 가서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매력이 달라요. 밥 말아 드세요.”흑백요리사에 출연해 4강에 오르며 유명해진 윤남노 세프(요리하는 돌아이)가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극찬한 평양 …
![탈북후 다시 끌려가 고초…5수 끝 마침내 서울서 간호사 됐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14/132187527.1.jpg)
허요셉 씨 인생은 한번도 쉽게 풀린 적이 없었다. 북한에서 태어나 보니 월남자 가족이라 평생 운명이 결정돼 있었다. 남들처럼 군대에 가긴 했지만, 수십만 톤의 쌀을 깔고 앉아 있었어도 10년 내내 배고픔에 시달렸다.탈북했지만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에 다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우여…
![서울에 정착한 ‘노동당의 목소리’ 방송인 이연아 씨의 인생 굴곡[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01/132099844.1.jpg)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이를 악물고 또 악물었지만, 북한이란 땅은 수렁이었다. 몸부림을 칠수록 점점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더는 숨을 쉴 수 없을 때 그는 차디찬 압록강에 뛰어들어 중국으로 향했다. 뱃속에서 3개월 된 아기가 꿈틀거렸다.“너는 꼭 훌륭한 세상에서 살게 해줄게.”두 달 뒤 …
![‘북한 외교관과 맞짱’ 간 큰 탈북여성… ‘열한 살의 유서’ 저자 김은주 씨[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25/132067015.1.jpg)
올해 5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 고위급 회의장.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격앙된 소리로 말했다.“북한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주권을 침탈하기 위해 소집된 이 회의를 강력히 규탄한다. 더 유감인 건 부모와 가족조차 내버린 쓰레기(scum) 같은 인간들을 증인으로 초청한 것이다.”김 대사의…
![“중국서 실종된 대좌 아버지를 찾습니다”…전 대외연락부 요원 차영철이 탈북한 이유[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27/131881050.1.jpg)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중국에서 활동하던 부모가 갑자기 증발했다. 중앙당 대외연락부 소속이던 차영철은 부모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탈북을 선택했다. 20년째 찾고 찾았지만 부모 소식은 알 길이 없다.“인터뷰하면 아버지 어머니가 (기사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중국 국가안전국이 부모님을…
![광차 밀던 북한군, 외제차 복원 달인으로 거듭나다 [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24/130920440.1.png)
1993년 북한군에 입대한 임충익 씨는 제대할 때까지 10년 내내 ‘삽질’만 했다. 10년 동안 휴가로 집에 간 적은 단 한 번. 그것도 사흘뿐이었다. 10년 동안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사격을 한 것은 훈련에서 실탄 20여 발을 쏴 본 것이 전부다.임 씨 사례는 예외적이진 않다. 북한…
![‘이한열문학상’을 수상한 탈북청년,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29/130728722.1.jpg)
2024년 12월 14일은 탈북청년 석범진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이날 이화여대의 아트하우스모모에선 그가 제작한 첫 독립 장편영화 ‘림시교원’의 시사회가 열렸다. 하지만 세상의 주목이 모두 대통령 탄핵이 선고될 국회에 쏠려 있던 터라 시사회는 썰렁했다. 취재 방문을 기대했던…
![北서 사형판결 뒤 작심발언으로 구사일생… 캠핑카 만드는 前 북한군 전차장의 삶[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29/130506676.1.jpg)
매일 평균 10여 명이 들어오고, 매일 평균 5,6명은 죽어나가는 지옥이 있다. 이 지옥에서 3년을 버틸 확률은 50% 미만이고, 10년을 버틸 확률은 0.01%쯤 된다. 그곳은 북한 교화소이다. 권효진 씨는 이곳에서 6년을 버티고 살아남았다. 예심기간까지 합치면 7년 이상 수감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