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납기 지연 업체가 또 수주? 뭔 행정을 이렇게 하냐” 질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2일 16시 40분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다원시스 철도 차량 납품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정부 기관이 사기당한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발주 선급금 지급 등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해당 사태를 언급하며 “발주는 받아놓고 제작을 안 하고, 발주받은 선급금으로 본사를 짓고 있다더라”고 지적했다.

다원시스는 2022년 12월 11일까지 납품을 완료하기로 했던 ITX-마음 150칸 중 현재까지 30칸가량을 미납품했다. 또한 2023년 11월 10일까지 납품을 완료하기로 했던 ITX-마음 208칸 가운데 188칸도 미납품한 상태다. 그러나 이후로도 다원시스는 116량, 2208억 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따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주 선급금을 70% 준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담당 국장은 “국가 계약법상 선급금은 70%까지 줄 수 있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기는 얘기”라며 “줄 수 있다는 거지 줘야 한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민간에선 계약금을 10% 준다”며 “70%를 줬더니 돈 받아서 딴짓하다가 결국 부도내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업체가 납품 지연 이력에도 또 입찰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미 납기지연하고 있는 업체에 저가 낙찰할 기회를 또 줬단 말이냐. 결국 국가조달청을 통해 낙찰했을 것 아닌가. 감시 역량이 전혀 작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2022년도에 이미 납기를 어겼고 2023년에 또 어겼는데 그다음에 또 줬다는 거다. 그것도 (선입금으로) 70%씩 줘가면서”라며 “뭔 행정을 이렇게 하느냐”라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국회가 난리 치니 이제서야 작업을 시작했다는 건데 70% 선급금을 주는 규정을 바꾸라”며 “성남시에서 이미 봤던 건데, 조기 집행이니 뭐니 해서 사기 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선급금을 최대 20% 이상 넘지 못하게 하든지 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다원시스의 부품 납품 과정을 조사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국토교통부#업무보고#다원시스#철도차량 납품 지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