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김민재 8연타석 연속 안타

  • 입력 2001년 3월 23일 18시 38분


롯데 김민재(28)가 8연타석 안타를 날리며 후보 내야수의 설움을 날렸다.

김민재는 23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수 9번타자로 나가 첫 타석인 3회와 5회에 연속 2루타를 날려 21일 롯데전 세 번째 타석 좌전안타부터 이어온 연타석 안타기록을 8타석으로 늘렸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8연타석 안타는 83년 장효조, 86년 이만수와 지난해 김기태(이상 삼성)에 이은 프로야구 4번째 기록.

김민재는 91년 부산공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입단한 프로 11년차의 중견선수. 93년부터 주전으로 발탁된 그는 유격수와 2루, 3루수 등 내야 어느 곳이든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수비력을 인정받았지만 통산타율이 0.242에 머물러 코칭스태프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공격력을 겸비한 대형 내야수를 물색했던 롯데 김명성감독은 마침 올해 특급 신인 신명철이 입단하자 그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김민재를 2루수 박정태, 3루수 박현승의 대수비수로 기용할 계획을 짰다.

그러나 김감독의 구상은 박정태가 시범경기 개막 직전 불의의 부상을 당해 개막전 출전조차 불투명해짐에 따라 완전히 뒤바뀌게 됐고 김민재가 선발 2루수의 행운을 차지하게 됐다.

김민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대포는 아니지만 착실하게 안타수를 쌓아갔던 그는 올 시범경기에서 18타수 12안타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타율을 0.667로 끌어올렸다. 8연타석 안타를 빼더라도 그의 타율은 10타수 4안타로 4할에 이른다.

한편 롯데는 김민재가 연속 2루타로 모두 득점을 올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4회 홈런을 친 조경환이 3―3으로 동점인 8회 또다시 역전타를 날려 6―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삼성과 난타전 끝에 10―9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2패(1무)후 4연승을 달리며 시범경기 승률 1위로 뛰어올랐다.

광주경기는 해태가 외국인선수 타바레스와 산토스, 이틀전 삼성에서 이적한 신동주의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9―7로 승리. 잠실에선 현대가 테일러의 선발역투에 힘입어 LG에 9―3으로 승리했다.

<장환수·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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