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록 공개 꺼리는 70대 美대선주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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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바이든-블룸버그-워런 등… ‘훌륭한 몸상태’ 주치의 간단 소견뿐
2008년 1000장 제출 매케인과 대조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역대 최고령의 나이에도 의료기록 공개 의무를 다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WP는 2000, 2008년 대선 후보 당시 정신건강의학과 기록을 포함해 1000여 장의 의료기록을 공개한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놀랍게도 뛰어나다’는 주치의 소견서만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의 사례를 대조하며 “역사상 최고령인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를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령인 70세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재 조기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은 불과 5개월 전 심장마비를 겪었다. 샌더스 캠프 측은 처음에는 ‘가슴에 불편함을 느껴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만 밝혔다가 이후 마지못해 심장마비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샌더스 캠프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충분한 정신적, 신체적 힘이 있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만 공개했을 뿐 추가적인 건강기록 제출은 거부해 왔다.

동년배의 다른 주요 후보들 역시 형식적인 건강기록만 공개했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8)은 ‘골프를 즐기는 훌륭한 몸 상태’라는 한 장짜리 주치의 소견과 자신의 파일럿 자격증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은 ‘건강하고 활기찬 남성’이라는 3장짜리 소견서를 제출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도 혈압, 갑상샘 상태 등이 포함된 5장짜리 서류만 공개했다.

WP는 “건강기록 공개가 대통령의 의무는 아니다”라면서도 “(샌더스의) 심장질환을 제외하더라도 주요 후보가 모두 70대라는 것은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민주당#의료기록#미국 대선#버니 샌더스#마이크 블룸버그#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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