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내 멧돼지서 돼지열병 바이러스…연천·철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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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2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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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는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 일대에서 돼지 도살 처분과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4일 인천 강화군 불은면의 한 돼지 도살 처분 매몰지에선 역한 냄새가 진동했고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거점소독초소에선 지나는 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강화·김포=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는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 일대에서 돼지 도살 처분과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4일 인천 강화군 불은면의 한 돼지 도살 처분 매몰지에선 역한 냄새가 진동했고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거점소독초소에선 지나는 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강화·김포=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내 야생멧돼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견된 멧돼지 1개체와 강원도 철원군에서 발견된 4개체 중 3개체를 분석한 결과 각각 1개체 총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모두 민통선(民統線) 내에서 군이 발견했다. 이를 관할 지자체에 신고했고,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분석했다.

연천군에서 발견된 개체는 군인이 전날 오후 1시45분경 왕징면 강서리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는 상태로 발견하여 신고했다. 연천군 및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가 출동해 사살하고 시료를 확보했다.

전날 오전 7시30분경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도 군인이 폐사체 1개체를 발견했다. 이후 사단의 지시에 따라 추가 수색과정에서 3개체를 더 발견해 총 4개체의 폐사체를 철원군에 신고했다. 다만 1개체는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에 지뢰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3개체의 시료만 확보했다.

환경부는 즉시 검출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 국방부에는 발견지점에 군병력의 접근을 금하고, 추가적인 폐사체 수색과 발견시 즉시 신고를 하도록 요청했다. 연천군과 철원군에는 발견지역을 중심으로 관리지역을 설정하고 출입통제와 주변지역의 방역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지역이 민통선 내로 지뢰지역이 혼재된 지역임을 감안해 국방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현장 여건에 맞는 차단시설 설치 와 방역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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