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린, 월드컵 83승 ‘신기록’ 0.43초 차로 놓쳐… 9일 뒤 재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1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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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8·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부 최다 우승 신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8일 슬로베니아 크란스카고라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제17차 대회 대회전에서 월드컵 통산 8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스키 여제’ 린지 본(39·미국)의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시프린은 11일 오스트리아 플라차우에서 열린 제18차 대회 회전에서 곧바로 단독 신기록을 경신을 노렸다.

대회전보다 턴이 많은 회전 종목은 시프린의 주종목이기에 더 기대를 모았다. 이날 미국 대표팀 선수단 동료들은 관중석에서 ‘8’ ‘3’ 모양의 은색 풍선을 들고 시프린의 83승 달성을 응원했다.

하지만 시프린은 이날 2022 베이징올림픽 회전 금메달리스트 페트라 블로바(28·슬로바키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차 레이스에서 블로바에게 0.17초 뒤진 2위였던 시프린은 2차 레이스에서도 차이를 좁히지 못해 1, 2차 합계 1분52초38로 블로바에 0.43초 뒤진 채 대회를 마쳤다.

11일 오스트리아 플라차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 2차시기를 56초31로 1차시기(56초07)보다 늦은 기록으로 마친 미카엘라 시프린이 경기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플라차우=AP 뉴시스


블로바는 “시프린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내 스키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시프린을 이길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올 시즌에 시프린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시프린을 이기려면 그냥 잘 타는 수준이 아니라 완벽해야 한다. 시프린을 이겼다는 건 정말 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이번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블로바는 “다시 우승하기 위해 정말 오래 기다렸다. 나에겐 더 특별하고 놀라운 날”이라고 덧붙였다.

시프린은 레이스를 마친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시즌 중에 늘 좋을 수는 없다. 최상의 상태가 아니더라도 스키를 즐기고 있다는 점은 좋게 생각한다. 페트라가 잘 탔고 오늘 우승할 자격이 있다”며 “솔직히 오늘 블로바의 경기를 보는 게 정말 좋았다. 공격적이었고 똑똑하게 코스를 탔다”고 평했다. 시프린은 중계방송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상태가 안 좋아져 구토를 하기도 했다.

1차 시기 0.17초차로 앞선 1위였던 페트라 블로바(오른쪽)이 1차 시기 순위 역순으로 치르는 2차 시기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서 1,2차 시기 합계 1분 51초95로 1위를 확정한 뒤 피니시라인에서 기다리고 있던 2위 미카엘라 시프린과 포옹하고 있다. 플라차우=AP 뉴시스


시프린은 14, 15일 오스트리아 생 안톤에서 열리는 슈퍼대회전 경기는 건너 뛰고 20일, 2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통산 8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시프린은 이제껏 출전한 월드컵 경기에 234번 출전해 82승을 거뒀다. 3경기에 한 번 꼴로 우승을 한 셈이다. 시프린은 앞으로 1승을 더하면 월드컵 여자부 최다승을, 5승을 더하면 잉에마르 스텐마르크(67·스웨덴)의 86승도 넘어 남녀부 통산 최다승 기록을 세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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