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도착한 커다란 이삿짐 트럭. 가족을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줄 차다. 아이는 트럭에 실을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난감, 책, 침대, 인형, 그릇 같은 것들을 챙긴다. 당연히 고양이와 고양이 장난감, 침대, 밥그릇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정이 든 이웃집 강아지도 데려가고 싶어진다. 이웃집 강아지의 장난감과 밥그릇도 트럭에 싣는다. 그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텃밭. 체리나무 위 작은 오두막과 체리를 넣다가, 그냥 체리나무를 통째로 다 넣기로 한다. 단골 빵집도 트럭에 실어버린다.
트럭에 들어가는 짐은 아이가 좋아했던 작은 것에서부터 아이가 사랑했던 주변의 모든 것으로 계속 확대된다. 이윽고 학교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창밖 풍경까지 트럭에 야무지게 챙기는 아이. 아이는 이삿짐 가득 실은 것들을 챙겨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모두 실었으니 이제 다 잘될 거야’라고 다짐하면서. 소중했던 것들을 이렇게 차곡차곡 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별과 변화 앞에서 단단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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