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대감에 200% 급등”…블룸버그, 한국 증권주 ‘우회 투자’ 부각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2월 20일 11시 34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 및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GettyImage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 및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GettyImages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주가 ‘우회 투자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올해 들어 200%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 등에 총 4억달러(약 58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와 xAI의 통합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약 18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직접 투자 기회가 제한된 비상장 기업 특성상 투자자들이 관련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를 통해 간접적인 투자 노출 효과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비상장 빅테크 접근 수단으로 떠오른 ‘우회 투자’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대형 비상장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될 경우 해당 기업에 투자한 금융사나 벤처 투자사의 주가가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이 단순한 테마성 움직임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상승 흐름과 함께 증권업 실적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 펀더멘털과 투자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한국 증시 밸류업 정책 기대 역시 증권주 전반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국내 증권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종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업종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 기대감 선반영 논란도…“밸류에이션 부담”

다만 일부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가 기업 실적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3배가량 높은 상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투자 가치 상승이 실제 주주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펀드 평가이익 상당 부분이 미실현 이익에 해당해 단기 실적에 직접 반영되기 어렵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상승을 ‘스페이스X 투자 효과’ 하나로 해석하기보다는 글로벌 AI·우주 산업 기대감과 국내 증시 환경 변화가 결합된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상장 일정과 구조가 구체화될 경우 관련 종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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