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동남권… 대한민국의 ‘새 미래’를 연다

조용휘 기자 , 정재락 기자 , 강정훈 기자 입력 2021-07-29 03:00수정 2021-07-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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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운동이 활발하다.

가덕도 신공항과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인 ‘어반루프’ 건설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국가정원 2호인 울산 태화강 일원에서는 10월에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린다.

김경수 도지사의 중도 하차로 주춤하던 경남은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다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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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과 함양, 고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엑스포를 연다.

부산,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 가덕신공항-어반루프 건설 추진


부산 2030 세계엑스포가 열릴 북항 일대 행사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2030년 5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상공. 공항과 항만, 철도와 도로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세계로 뻗는 하늘길과 바닷길, 육지 길이 역동적인 장면을 그려낸다. 국제박람회기구(BIE) 169개 회원국의 정부 및 기업 관계자가 공항에 속속 도착하고,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인 ‘어반루프’가 15분 만에 이들을 부산 도심인 북항으로 이송한다.

‘세계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란 주제의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꿈같은 이야기가 이같이 현실화된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박물관인 부산은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초연결사회로 압축되는 대전환 시대를 맞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답을 세계박람회를 통해 내놓는다.

부산시와 정부는 6월 23일 프랑스 파리 BIE에 2030 세계박람회 공식 정부 유치신청서를 냈다. 현재 부산의 경쟁 도시는 4월 유치신청서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롯해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이다. BIE는 10월 말까지 유치신청서를 접수해 내년 실사를 거쳐 2023년 11월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결정한다.

부산 세계박람회는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항 북항 일원 344만 m²에서 열 계획이다. 약 200개국에서 3218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851년 런던에서 세계박람회가 시작된 이후 1893년 미국 시카고 박람회 때 처음 참가했다. 정부 수립 이후에는 1962년 미국 시애틀 박람회 때 처음 참가했다. 1993년 대전, 2009년 여수에서도 박람회가 열렸지만 특정한 주제의 ‘인정박람회’로 규모가 작았다. 부산에서 준비하는 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의 대규모 ‘등록박람회’로 국내에서 열린 적이 없다.

부산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의 필수 조건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교통체계인 어반루프 구축을 꼽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시발점이자 부산 울산 경남을 포함한 남부권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세계 최고 수준의 행복도시 도약”


10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릴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울산시 제공
2030년 울산항에서 58km 떨어진 동해. 이곳에 서울시 면적의 약 두 배 되는 1178km²에 설치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6GW(기가와트). 원자력발전소 6기에 해당한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576만 가구, 영남권 전 가정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울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이같은 일이 현실화된다.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바다에 부는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21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도 선정됐다. 정부 주도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 주도의 발전단지 조성이라는 투 트랙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비롯해 울산의 장기 발전을 위한 ‘9개 성장다리(9-BRIDGES)’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이어 올해 초 경제자유구역청도 개청했다. 이미 1200여억 원 상당의 투자도 유치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본격화되고, 현재 건설 중인 산재 전문 공공병원에 울산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도 올 4월 개관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울산시립미술관도 개관한다. 20여 년간 논란만 거듭하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문제도 실마리를 풀었다.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10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 3년여 동안 추진한 9개 성장다리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울산을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행복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고성-하동서 ‘엑스포’ 개최 코로나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참모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경남도 제공
다시 경남이 위기다. 김경수 전 도지사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최근 중도 하차했다. 그가 내세웠던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도, ‘더 큰 경남 더 큰 미래’도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하병필 행정부지사는 21일 도지사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실국 본부장 등 간부들에게 ‘흔들림 없는 도정’을 강조했다.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도정에 밝은 그는 기존 도정 방향의 유지,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정무직인 박종원 경제부지사는 즉각 재임용했다. 그는 부산 울산 경남의 협력체제 강화, 경제 회복의 모멘텀 유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남에는 김 전 지사 취임 이후 추진해 온 대형 프로젝트가 많지만 올가을 코로나19 극복과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재도약이라는 염원을 담은 엑스포도 잇따라 열린다. 내년 봄에도 마찬가지다.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과 대봉산 휴양밸리에서 열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대면, 비대면을 적절하게 섞어 진행한다. 상설과 비상설 전시도 10개가 마련된다. 7일에 걸쳐 4가지 주제로 학술회의도 개최된다.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 대첩 승전지인 당항포 일원과 상족암 군립공원 일원에서 38일간 이어진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와 상당 부분 일정이 겹친다. 두 엑스포 조직위는 동시 개최에 따른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봄엔 하동차를 활용한 세계인의 축제가 지리산 자락에서 열린다. 2022 하동 세계차엑스포는 대한민국 차 시배지인 하동차의 맛과 향, 가치를 다시 찾아내는 문화행사다. 엑스포를 9개월 앞두고 윤상기 하동군수와 신창열 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등은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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