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안에선 부정 싹터… 대구·경북지역 미래지향적 발상 전환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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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아그로㈜

대전에 위치한 제이아그로㈜ 연구소.
대전에 위치한 제이아그로㈜ 연구소.

“대구·경북은 보수적인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보수가 가진 따뜻하고 관대하다는 인상은 남기면서도 낡은 이미지는 바꿔나가야겠죠. 밝고 열린, 힘 있고 미래로 가는 지역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지부 회장은 지역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의 보수 성향을 두고서 긍정적인 이미지는 남기고 낡았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변화를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이아그로㈜를 이끄는 기업인으로서 역할뿐 아니라 보수문화를 바꾸는 국내 최대 보수 관변단체의 핵심 지역을 맡은 단체장으로서 사회에 대한 소신을 밝혀 왔다.

그는 “대구·경북은 낡은 지역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대대적인 지역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문을 열면 대구가 바뀐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관공서, 시민단체, 회사가 문을 활짝 열어 햇볕이 들게 하자는 게 그가 펼치는 캠페인이다. 떳떳하고 자신감 있는 기관 단체가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모든 공공건물의 문을 열고 투명해져야 유혹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자들은 공간이 바뀌면 사람의 심리도 바뀐다고 말한다. 특히 창문은 심리학에서 분리와 개방성과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을 활짝 열면 대구가 달라지고 경북이 달라지고 대구·경북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입니다. 마침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헌신으로 통합 신공항 사업이 궤도에 올랐고 대구시 신청사 이전도 확정돼 대구와 경북에 서광이 비치는 지금 위대한 시민 정신으로 우리 모두 문을 열고 개방된 곳으로 나서자는 의미입니다.”

정 회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대구·경북이 함께 상생의 정신으로 문을 활짝 열고 희망차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존에 이웃을 끌어안고 상생을 중시하는 보수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한국자유총연맹의 역할에 대해 자긍심을 드러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본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설립된 단체이며 정부에서 인증하는 최대 보수 관변단체다. 특히 전 세계 138개국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는 기관들이 있어 교류와 연대도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이념적인 활동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보수와 자유민주 체제의 강점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단체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정 회장과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지부는 특히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익캠페인 광고와 논설을 언론매체에 기고해왔다. 대구시민의 방역 의지와 자신감 고양을 위해 시민운동을 선도했다. 또 5만 회원들과 지난해 222회에 달하는 방역·봉사·나눔 캠페인을 전개하며 총 5871명이 참여해 2억812만 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 나눔 활동을 펼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4월 삼성 총수 일가가 2만3000여 점에 이르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국가에 기증하고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가칭)’ 설립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정 회장은 해당 미술관은 대구 내 우선 설립을 검토하되 더 나은 입지를 고려해 경남 의령군도 함께하는 방향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삼성상회와 삼성의 창업과 성장의 토대가 되었던 제일모직이 대구에 있었다는 점과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 경남 의령인 점 등이 스토리텔링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건립비용 측면에서도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유치 의지를 밝힌 데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 지역 내 설립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남 의령은 고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자 현재도 생가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있는 ‘부자길’로 조성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영만 회장 인터뷰 “코로나 때도 굳건히 버텨… 농업 경쟁력은 무한”

4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수상 정영만 회장(왼쪽).
4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수상 정영만 회장(왼쪽).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제이아그로는 농업 효율화와 산업화에 필수적인 식물특수물질, 식물영양제 제조업체다. 제이아그로는 미국의 스톨러(Stoller), 이탈리아의 발아그로(Valagro), 일본의 하야시(Hayasi) 등 세계를 대표하는 농업제제 회사들과 기술협력으로 최첨단 제제들을 연구개발해 국내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토양관리부터 농산물의 품질 향상까지 농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정영만 회장은 “세계에서 최초로 그가 연구해 발표한 12가지 뷔페식 시비 이론을 기본으로 한 제품 ‘12올메이트계’와 ‘하베스트계’.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고 한국 최초로 특허를 출원해 특허받은 ‘칼슘+붕소제계’, 무농약과 저농약 등 농약 없는 친환경농산물을 목표로 식물의 면역성을 강화해 병을 예방하는 ‘예방학 농법’을 위한 ‘항산화제계’도 회사의 대표 상품이다. 정 회장은 “우리 농업인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미네랄이 풍부한 기능성 고급 농산물과 저농약(무농약)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수입농산물을 이겨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일본, 중국, 미국뿐 아니라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해외 농업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만큼 국내 농업이 중국, 동남아, 러시아 및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정 회장은 “제이아그로가 저농약(무농약)을 위한 친환경 신농법과 칼슘, 철, 아연, 망간, 구리 등 미네랄이 충분히 포함된 기능성 농산물로 인체의 건강까지 좋게 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신기술을 널리 전파해 한국 농업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산업들이 위축되고 있지만 농업 분야만큼은 흔들림 없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농업의 경쟁력은 무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미래 산업으로 가장 안전한 것이 먹거리라는 설명이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중소벤처기업#제이아그로#정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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