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전북지역 소비자상담 급증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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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피해 접수 작년보다 19% ↑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절반 넘어… 계약해제 따른 위약금 상담이 1위

행정복지센터 코로나 자율방역 23일 광주 북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역반원들이 도서관, 편의시설 등을 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행정복지센터 코로나 자율방역 23일 광주 북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역반원들이 도서관, 편의시설 등을 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북 완주군에 사는 A 씨(50)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올해 1월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100여만 원을 입금했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기로 한 2월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A 씨는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해당 여행사에서 위약금 지불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 씨는 평소 여행사 관계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계약서도 쓰지 않고 구두로 여행 일정과 계약 내용을 들은 뒤 비용을 지불했는데, 50%의 위약금을 요구한 것이다.

A 씨는 여행사 요구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았다. A 씨는 소비자정보센터의 도움으로 15%의 위약금만을 내고 계약을 해지했다.

고창군에 사는 B 씨(40·여)는 올해 2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샀다. 하지만 약속 날짜가 지나도 마스크는 오지 않았다. 업체에 전화를 거니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어려워 돈을 돌려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재고도 확인하지 않고 주문을 받은 업체의 대응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았고, 지불 금액과 피해보상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올해 1∼6월 1만4947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547건보다 2400건(19.1%)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온라인이나 모바일 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 방식과 관련한 상담건수가 8333건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절반이 넘었다.

의류 신발 가방 등의 구입 관련 상담이 4132건(27.6%)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외 여행과 숙박 취소 1478건(9.9%), 이동통신 및 인터넷 관련 1117건(7.5%), 예식 및 돌잔치 취소 1033건(6.9%) 순이었다.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보건과 위생용품 관련 상담도 746건(5.1%)으로 6번째로 많았다.

상담 사유를 보면 계약해제 및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4305건(28.8%)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불이행 3277건(21.9%), 품질 1925건(12.9%), 청약철회 1585건(10.6%) 등이 뒤를 따랐다. 50대가 4441건(29.7%)으로 가장 많은 상담을 받았고, 40대 3995건(26.7%), 30대 3365건(22.5%) 순이다.

소비자정보센터는 이들 상담건수 중 1만2687건에 대해 환급 및 계약 이행, 수리보수, 부당행위 시정, 교환 등의 조치를 이끌어냈다. 2260건은 중재 노력에도 소비자와 업체 간 이견이 너무 커 합의를 성립시키지 못했다.

김보금 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올 상반기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행과 위생용품 등 코로나19 여파와 관련된 품목의 민원이 많이 늘었다”며 “지역 내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완주#코로나19#소비자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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