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우한硏, 7년전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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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배설물 치우다 3명 사망… 연구진이 “사스 변종” 논문 쓰기도
코로나19와 염기서열 96% 일치
우한硏 “연구했지만 유출 없었다”

동굴에 모여사는 관박쥐 모습. © 뉴스1
동굴에 모여사는 관박쥐 모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12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버려진 구리 광산 내 박쥐 배설물에서 시작돼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를 거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012년 4, 5월경 윈난성 쿤밍의 폐광에서 노동자 6명이 박쥐 배설물을 청소한 뒤 폐렴으로 쓰러졌고 이 중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당시 환자들은 고열,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다.

일부 중국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박쥐 배설물 샘플 등을 채취해 2013년 우한 연구소로 보냈다. 이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한 우한 연구진이 2016년 이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학술지에 소개했다.

우한 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 스정리 연구위원은 올해 2월 유명 과학지 네이처에 “박쥐 배설물에서 유래해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샘플 ‘RaTG13’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와 염기 서열이 96.2% 일치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인도 등 다른 나라 연구진은 이 ‘RaTG13’ 바이러스가 바로 윈난성 폐광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이 오래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가능성을 알면서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다만 우한 연구소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책임이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바이러스가 7년간 4%의 염기 서열이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우한 연구소는 올해 5월 “‘RaTG13’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살아있는 표본은 없다. 바이러스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중국 우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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