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엔 킬러로봇… 스스로 판단해 공격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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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개발 글로벌 경쟁]과거 사례 학습해 스스로 적군 파악
일각 “민간인 살상할 위험도”

군사 분야에서는 로봇 스스로 적군을 파악하고 공격할지를 판단하는 ‘킬러 로봇’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영국 BBC는 무기 제조사들이 이미 무인 탱크로 운영되는 군대, 다수의 시민 속에서 반란군 한 명만 집어내 공격하는 드론, 사람처럼 생각하는 컴퓨터 두뇌로 조종되는 무기 등 다양한 킬러 로봇을 개발해 내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무기 제조사 칼라시니코프의 ‘신경 회로망(neural net)’이라는 전투 무기는 구경 7.62mm 총과 카메라를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한 무기다. 과거 공격 사례들을 반복 학습해 스스로 공격 대상을 알아낸다. 칼라시니코프가 최근 내놓은 ‘우란-9’는 사람 없이 움직이는 전투 차량이다. 기관총과 30mm 포를 장착했다. 10km 떨어진 거리에서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영국의 타라니스 드론도 자동으로 판단해 공격한다. 한국에서는 삼성테크윈의 ‘SGR-A1 센트리 건’이 자동화된 킬러 로봇의 일종으로 소개됐다. 자동으로 발사되는 이 무기는 현재 비무장지대(DMZ) 한국 측에 배치돼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킬러 로봇 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불량 킬러 로봇이 막대한 민간인을 사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킬러 로봇 탓에 오히려 국내 테러나 사이버전쟁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퀸태나 영국왕립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킬러 로봇으로) 원격 전투만 하면 적군은 확실한 복수를 위해 우리 국가를 직접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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