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도박 모집’ 이승훈 前 뉴라이트청년연합 공동대표 붙잡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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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사이트의 모집책으로 활동하며 수천 만 원을 받아 챙긴 이승훈 전 뉴라이트청년연합 공동대표(49)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2주간 인터넷 홍보를 통해 수십 명의 고객을 불법 모집하고 소개비 명목으로 2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관광진흥법 위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불법 ‘바카라’ 도박을 할 수 있는 A 사이트의 모집책으로 활동하며 인터넷 홍보를 통해 도박에 참가할 고객 수십 명을 모집했다. 한 사람을 모집할 때마다 가입비로 100만~200만 원씩 받아 이 중 50만 원씩 소개비 명목으로 총 20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의 한 PC방에서 이 씨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바카라 화면을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생활이 어려워 생계유지를 위해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대 체육경호계열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당시 동료 교수들을 형사 처분 받게 하려는 목적으로 허위로 고소장을 작성한 혐의(무고)로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2011년 국제대에서 파면됐다. 2007년 시간강사이던 김모 씨(62)에게 300만 원을 받고 겸임교수 추천서를 써준 혐의(배임수재)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의 총책 및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05년 출범한 뉴라이트청년연합의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보수 성향의 정치활동을 해왔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마포을)로 등록했으나 당시 강용석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유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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