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몰입의 달인 뉴턴처럼… 아이디어를 깨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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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을 위한 4가지 전략
① 일의 의미와 오너십 부여
② 과정 즐기도록 피드백 제공
③ 약간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
④ 집중할 시간적 여유 배려

《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177호(2015년 5월 2호)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뉴턴은 ‘몰입’의 달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 실험실에서 연구에 지나치게 열중한 나머지 점심식사를 함께하자고 초대했던 동료 교수의 방문 사실을 잊고 결국 손님 혼자 식사하게 만든 일도 있다. 그 정도의 ‘몰입력’이 있었기에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업적도 만들었다. 특히 1665년 여름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을 피해 자신의 고향인 울스소프에 내려왔을 때 뉴턴은 그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신의 연구에 몰입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포함한 그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대부분 이 시기에 이뤄졌다.

○ 몰입이 창조로 이어지는 과정

몰입이 어떻게 창조로 이어지는지 설명하려면 뇌과학 지식을 빌려와야 한다. 사람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뇌의 신경세포 작용이다. 뇌에 있는 신경세포는 수천억 개이고 이들은 수백조 개의 시냅스에 의해 연결돼 있다. 어떤 일을 하면 그 일과 관련한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가 활성화된다. 뇌의 경험과 학습에 따라 시냅스는 변화하며, 변화된 시냅스가 뇌에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면 그와 관련된 시냅스가 처음에는 100만 개 정도 활성화되다가 지속적으로 그 일을 하면 1000만 개, 수억 개로 늘어난다. 따라서 어떤 일에 몰입하면 뇌 속에서 그와 관련된 시냅스가 활성화돼 그 일과 관련한 기억과 정보들로 뇌가 꽉 차게 되고 이들이 서로 연합하고 상호작용을 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이렇게 시냅스가 끊임없이 활동하다가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어떤 문제에 몰입할 때 자다가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이유는 수면 중에 장기기억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또 ‘몰입’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게 중독성을 만든다.

○ 창조를 위한 ‘몰입 활용’ 전략


경영자 입장에서는 바로 이 ‘몰입의 힘’을 활용해 직원들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네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일의 의미와 오너십을 부여해줘야 한다. 그래야 목표를 ‘실제 일하는 사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우선 일하는 사람이 그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일의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조직에서 일을 할 때는 이게 쉽지 않다.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일의 중간 과정은 어떻게 돼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행이 몰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셋째, 도전적인 일을 줘야 한다. 바둑이나 테니스 경기에서는 다소 이기기 어려운 상대와 게임을 해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조직에서 직원을 몰입하게 하려면 약간 도전적인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넷째,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할 때 뇌 속의 관련 시냅스가 활성화돼 몰입도가 올라간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끝없는 업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직적 차원에서 이를 배려하면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병주 생생경영연구소장 capomar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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