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승중 23승이 역전승… ‘쪼는 맛’은 한화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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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지만 관중 증가에 큰 몫

한화 하면 역전승이고, 역전승 하면 한화다. 프로야구 한화는 17일까지 38승을 챙겼다. 이 중 23승이 역전승이다. 한화보다 역전승이 많은 팀은 삼성(28승) NC(27승) 넥센(26승) 등 상위 3개 팀뿐이다. 역전승 비율(60.5%)로 따지면 이 세 팀도 한화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래서일까.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한밭구장 평균 관중은 지난해보다 16.4% 늘었다. 경기당 1052명이 더 찾는 수준. 한화보다 관중이 늘어난 건 새 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문을 연 KIA(36.5%)뿐이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게 마련. 한화는 7회까지 앞서다가 역전패한 것도 여덟 번으로 가장 많다. 그 탓에 7회까지 앞섰을 때 승률도 0.771(27승 8패)로 가장 낮다. 5회 이후 역전패 역시 LG와 함께 10패로 최다 기록이다. 그마저 23승(0.697)밖에 거두지 못해 30승을 거둔 LG(0.750)에 승률에서 뒤진다. 한마디로 한화 야구는 경기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올 시즌 한화는 9개 구단 중 평균 경기 시간(3시간 30분)이 가장 긴 팀. 그래도 한화 팬들은 이 긴장감을 알기에 야구장을 찾는다.

17일 경기서 역전승을 거뒀지만 전체적으로 NC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NC가 7회 이후 역전승을 거둔 건 딱 두 번, 역전패한 것도 두 번뿐이다. 5회 이후 역전승도 일곱 번(6위)뿐이다. 역전승 대부분이 경기 초반 나온 것. 승패와 무관하게 이런 팀은 경기 후반 ‘쪼는 맛’이 다른 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신생팀 효과’를 누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마산구장 평균 관중이 올해 14.4%(1222명) 줄어든 데는 이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NC가 최근 2위 싸움에서 주춤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넥센은 5회 이후 역전승이 11번으로 가장 많고 7회 이후 역전승도 삼성(6승)에 이어 2위(5승)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0.923·48승 4패)이 가장 좋은 팀 역시 넥센이다. 3위 NC가 2위 넥센을 계속 압박하려면 17일 경기처럼 타자들의 ‘뒷심’이 좀 더 필요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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