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감시 명단에서 빼지 않았다.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재무부는 29일(현지 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상대국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10개국을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한국은 2023년 11월 관찰 대상국에서 빠졌지만, 2024년 11월 다시 들어간 뒤 계속 관찰 대상국에 올라 있다.
미 재무부가 한국의 환율 감시를 풀지 않는 핵심 이유는 대미 무역수지 및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 데 있다. 2024년 7월∼지난해 6월(1년간)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9%로, 전년 같은 기간 4.3%에서 상승한 점을 짚었다. 이 기간 한국의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는 520억 달러(약 75조 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최대치였던 2016년(180억 달러)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한국의 강한 경제 기초 여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달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재정경제부는 미 보고서와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 원화가 일방향 약세로 과도하게 움직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미 재무부의 상황 인식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이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외환 시장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6.3원)보다 13.2원 오른 1439.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1.30. 뉴시스3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전날보다 13.2원 오른 1439.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홍콩에서 열린 콘퍼런스 발언을 이날 유튜브에 공개하며 1480원 가까이 올라간 환율에 “역사적으로 높은 경상 흑자를 고려하면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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