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양적완화 고수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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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청문회 앞두고 서면답변 공개
“美 실업률 높고 경기회복 기대 못미쳐”

재닛 옐런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이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을 시사했다.

옐런 지명자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답변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 높고 경제도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친다”며 “현 시점에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밝혔다.

옐런 지명자는 “경기 및 고용 상황이 시장과 정책 당국의 기대나 잠재력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만큼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전에 이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노동부가 지난달 실업률이 7.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라갔지만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20만4000개 늘었다고 발표한 것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옐런 지명자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할 뜻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는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점을 이유로 연준이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채권을 100억∼150억 달러 덜 사들이기로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옐런 지명자는 벤 버냉키 의장의 8년 재임 기간에 대해 “미국에 매우 도전적인 시기였고 많은 미국인도 고통을 겪었다”며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현명하고 노련한 지도력으로 연준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이루고 경제 및 성장의 추락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청문회는 14일(한국 시간 15일) 열린다.

옐런 지명자는 인준청문회를 통과한 뒤 내년 1월 31일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재닛 옐런#미국#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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