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제 글로 상처 컸을 崔감독께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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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비밀계정 “다친다”글 물의빚자 소속팀 네덜란드 전지훈련 중 발표
최감독 “축구로 팬에게 보답하라”

페이스북 비밀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전 국가대표 기성용(스완지시티·사진)이 5일 공식 사과했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 선수들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기성용은 이날 틈을 내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1일 트위터를 통해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던 기성용은 최근 “직접 찾아와서 이야기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불만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을 작성하는 것은 비겁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최 감독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성용은 또 다른 비밀 페이스북 계정에서 최 감독을 겨냥해 ‘해외파를 존중하지 않으면 다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 글은 대표팀 선수가 감독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함과 동시에 축구계 대선배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고 원색적으로 조롱한 내용을 담고 있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기성용은 사과문을 통해 ‘무엇보다 저의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라며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쯤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쨌든 간에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더욱 축구에 전념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신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기성용이 사과문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대표팀 내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하는 것과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갈등을 방지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20∼28일)과 관련해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7일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해외파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여서 이번 대회는 국내파 위주로 치를 계획이다. 기성용의 사과 소식을 들은 최 감독은 측근을 통해 “내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을 위해 열심히 축구를 하고 팬들에게 보답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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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페이스북#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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