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페]씨 마른 명태… 서해로 간 오징어

입력 2008-11-11 02:58수정 2009-09-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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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획에다 수온 오른 탓

어종 변화 대책 세워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뜨끈한 생태탕 생각이 나는 계절이 왔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파는 생태탕은 대부분 수입 명태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농림수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명태는 고작 35t입니다. 20년 전인 1987년 3만3719t과 비교하면 0.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명태가 많이 잡혀 ‘명태수협’으로 불리던 강원 고성군수협의 명태 위탁판매 통계를 한번 볼까요? 1980년대 초반에는 연간 1만 t 이상 잡히던 명태가 2000년부터는 1000t 미만으로, 2004년부터는 100t 미만으로 어획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고성군수협의 명태 위탁판매량은 고작 0.6t입니다. 사정이 이러니 지역에서 명태 축제를 할 때도 일본산 명태를 사 와서 쓴다고 합니다.

김태기 농식품부 어업정책과 서기관은 “시중에서 파는 생태탕 속 명태는 거의 예외 없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산을 선어(鮮魚)로 들여온 것”이라며 “한국에서 드물게 잡히는 명태는 현지에서 아주 비싸게 팔리거나 서울의 고급 음식점으로 바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이토록 씨가 마른 이유는 남획과 수온 상승 탓으로 여겨집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8∼2005년 한반도 주변 바다는 평균 표층수온이 전체적으로 0.9도 올라갔고, 동해는 0.82도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수온 변화로 서해에서는 최근 여름에 오징어잡이가 활발합니다. ‘울릉도 오징어’라는 말이 무색하게 동해 어선들이 매년 7∼9월 서해로 가서 오징어를 잡는다고 하네요. 여름철 난류를 타고 서해로 올라오는 오징어가 부쩍 많아진 덕분입니다.

충남 서산수협이 오징어 위탁판매를 시작한 2000년 판매량은 1만405t. 2001년에는 이것이 2만 t을 넘기더니 지난해에는 6만3806t이 됐습니다. 서산수협 위탁판매에서 단일 어종으로는 오징어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한류성 어종인 청어가 동해와 남해에서 20년 사이 10배 이상 잡히는 등 한반도 주변 어종 변화를 전부 지구온난화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원인 분석과 함께 관계 당국의 대책도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장강명 산업부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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