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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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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업계에서 부동의 1위인 롯데리아의 이철우(李哲雨·59·사진) 사장도 그랬다. 1998년 취임 후 매출액을 2배로 올려놓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려 그룹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빵 대신 쌀로 만든 버거 ‘라이스 버거’를 히트시켰다. 이 때문에 ‘쌀 생산 및 소비대책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받은 큰 상은 쌀이나 김치 등 전통 먹을거리를 잘 먹지 않으려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롯데리아가 앞장서서 우리 먹을거리의 맛을 보여준 데 대한 상”이라고 풀이했다.
원래 서양음식인 패스트푸드에서 맥도날드 같은 해외 유력업체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패스트푸드에 우리의 먹을거리를 섞어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주효했습니다.” 이 사장은 “같은 접근방식으로 어떻게 ‘원조(元祖)’를 이길 수 있겠느냐”면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김치버거 불갈비버거 불고기버거 라이스버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일도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맥도날드가 이런 것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목표는 ‘더욱 공격적으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업계에서 맏형이고 올해도 맏형답게 경영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이틀에 하나 꼴로 점포를 확장했습니다. 올해는 1.5일마다 1개씩 점포를 열 겁니다.”
물론 국내에만 안주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리아의 ‘원산지’격인 일본은 그렇다 치더라도 현재 롯데리아는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 50여 개의 점포가 있고 이를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국내 1위라고 만족하는 ‘종이 호랑이’는 절대 되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