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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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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직자인 H 전 의원 측은 17일 “진승현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우리는 의혹을 흘리는 주체도, 그 의혹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도 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정권 말기에 이와 비슷한 음해 문건이 나돈 적이 있는데, 아마도 정권 말기에 흔히 발생하는 ‘4년차 증후군’인 것 같다”고 특정 세력의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K 의원 측은 “우리는 진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하물며 돈을 받은 일은 더더욱 없다”고 일축했고, P 의원도 “진씨에게서 단 한 푼도 받은 일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어이가 없다. 상황이 이 정도인 줄은 정말 몰랐다”며 펄쩍 뛰었다.
L 의원은 “국회 정무위나 재경위에 소속된 의원들이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고 해서 내 이름을 끼워 넣은 모양인데, 총선 때 상임위를 밝히고 출마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음해도 보통 음해가 아니다. 냄새가 팍팍 난다. 추잡스럽게 장난하고 있다”고 당내 특정 계파에서 괴문서를 작성, 유포했을 것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괴문서를 흘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H 의원 측은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겠느냐.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전면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C 의원은 “진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 이미 여러 번 해명했는데도 자꾸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공작 냄새가 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P 의원 측은 “P 의원은 국회 정무위나 재경위 소속도 아닌데 왜 이름이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주요 당직자인 L 의원 측은 ‘리스트에 이름이 있더라’는 물음에 “L 의원이 하도 여당 공격을 하니 이름을 끼워 넣은 모양”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당직자인 K 의원 측은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송인수·윤종구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