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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6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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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당신이 사교파티에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해 보자. “반 고흐, 반 고흐, 이 사람이 네덜란드 축구팀 센터포드 아닙니까? 지난번 월드컵 대회에서 독일 골키퍼의 코뼈를 부러뜨렸던 바로 그 사람이지요?” 당신의 표정이 정말로 진지해서 그것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눈치채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고 이제부터 당신과 사귀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교양인의 허위의식에 조롱과 야유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교양지식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오늘날 학교교육이 제공하지 못하는 문화적 지식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은 쓰레기 지식을 소개했다. 유럽 왕실에 대한 소문, TV 프로그램, 통속적인 잡지.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교양”이라고.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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