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장관 "美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 입력 2001년 10월 30일 01시 21분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29일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하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점차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무하마드 아바스 탈레반 공중보건장관은 이날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학무기에 노출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보인 뒤 숨진 사례가 매우 많다”며 “미군이 코소보에서 사용한 열화우라늄탄을 아프간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아프간 의사들은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12, 15세 소녀와 15세 소년 등 3명의 사망 사례를 제시했다. 이들은 폭격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호흡곤란과 내출혈로 병원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는 것.

의사들은 “희생자들의 조직을 검사할 수 있는 설비가 없어 화학무기가 실제로 사용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공정한 검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를 외국에 의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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