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채 풍년…"발행기업 주가에 장기호재 될 것"

  • 입력 2001년 8월 9일 19시 00분


7월 들어 저금리를 틈탄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발행기업 주가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LG투자증권은 일반회사채(현대와 대우 회사채신속인수대상 제외) 순발행규모는 7월에 1조4000억원으로 6월의 1조3000억원보다 많고 직전 3개월 평균치인 6100억원을 크게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채권시장에서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 순발행규모도 7월에 1조5000억원으로 6월 2520억원과 4∼6월 평균인 6100억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것을 보여주었다.

LG투자증권 윤항진과장은 ”7월 회사채 발행 급증의 원인은 하반기에 도래하는 기존 회사채의 만기를 충당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려는 요인에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7월 지표금리가 5.75%로 떨어져 회사채 차환발행이 더 쉬워진 것도 큰 요소가 된 것으로 지적된다.

회사채 순발행 급증추세는 시중의 채권 매수여력을 줄어들게 하고 매수세도 분산시켜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간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채를 발행해 저리의 자금을 확보한 기업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 각종 투자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해당 기업의 주가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윤과장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주체가 주로 대기업과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으로 투기등급채권에 대한 정부지원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자금시장의 ’부익부 빈익빈’현상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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