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전문가의 투자레슨]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42분


이론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안전하기도 한 투자방법은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구조조정과 주가침체 금리하락 등과 같은 여건 변화로 고주가 고금리 시대가 끝나게 됐다.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그리고 채권중에서도 국공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만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장기투자보다는 1년을 넘지 않는 단기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초까지는 채권펀드에서 10%대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금리가 아주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이후 많은 문제가 생겨났다.

우선 채권펀드의 수익률과 더불어 은행상품의 수익률도 급속하게 낮아졌으며 새로 판매되는 상품에서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찾아보기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엔 채권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고금리시기에 장기로 투자해 놓은 투자자만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방법을 찾아야 하는가?

첫째 투자기간을 다양하게 짜야 한다. 단기투자는 결코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6개월이내에 찾아 써야 하는 자금과 1년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같은 펀드나 상품에 투자해서는 곤란하다. 막연하게 투자기간을 정하기보다 1년이나 2년이상 등으로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1년이상의 장기 상품은 금리의 단기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도 투자해야 한다. 금리가 크게 하락한 국공채는 회사채에 비해 오히려 높은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이자소득에서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안전하게 투자하려다가 투자자금의 가치만 떨어뜨리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결국 안전한 투자란 약간의 위험을 부담하고 장기로 투자해 단기투자의 손실 가능성을 극복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반투자자들 사이에 유행하는 투자방법은 합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국면은 안전한 투자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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