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증시포커스] 현대중공업, 조기그룹 분리 최대 수혜

입력 2001-03-22 08:17수정 2009-09-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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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그룹위험 감소, 현대차 독자이미지 강화, 현대건설, 상선의 유동성 악화가능성'.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타계로 현대그룹의 분리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반기와 연말로 예정된 현대전자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현대투자신탁증권 등의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계열분리의 가속화는 현대중공업의 주가에 긍정적이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동안 주가상승의 발목을 붙잡은 그룹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로워진다. 1월말 현재 현대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은 2400억원. 회사측은 조기 그룹분리를 위해 가급적 빨리 지급보증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의 8900억원은 제외한 액수다.

물론 2조 8400억원(장부가 기준)현대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령 6000원에 매각한 현대전자 지분 5484만주(7%)를 매각할 경우 3%이하로 낮추기 위해 매각할 경우 주당 3010원의 손실을 본다(21일 종가 2990원기준) 그러나 지분매각손실은 회계상의 순이익을 줄이지만 실제적인 현금유출은 없기 때문에 지분매각에 따른 그룹분리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계열분리 위험이 줄어들면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3월 5일이후 순매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말 3.54%였던 외국인지분율이 5.92%(21일기준)로 증가했다.

현대차 그룹도 '자동차 전문기업'이란 이미지를 시장에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에 대한 자금지원 시비에서 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일각에선 현대차가 그룹에 직간접으로 유동성을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타계로 이같은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의 주력사들은 '최후의 보루'가 사라진 대가를 톡특히 치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그룹을 살리기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라는 다양한 편법을 동원했던 정부정책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정 명예회장의 대북사업 공로를 핑계삼아 특혜시비까지 감내했던 정부정책이 정 명예회장의 타개로 지원명분을 잃을 공산이 커졌다. 이 경우 현대그룹은 창업주를 보낸 슬픔보다 더 큰 시련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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