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로버트 김' 사면·석방 촉구 서명운동

  • 입력 2001년 3월 15일 17시 20분


15일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한국에 군사기밀을 넘겨주었다는 간첩죄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4년반째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1)의 사면과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는 이날 제6회 해외 한민족대표자대회 가 열린 뉴오타니 호텔에 서명대를 마련하고 미국에서 참석한 130여명의 한인회 간부 등을 상대로 서명활동을 벌였다.

석방위원회측은 석방 탄원 취지문에서 "로버트 김 사건은 한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해외동포 모두에게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며, 분단과 냉전구조라는 한국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서명을 호소했다.

이 위원회 안약천(安若泉)사무총장은 "다른 나라의 한인회 대표들도 서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미국 사법당국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미국 거주자가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서명자를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을 모아 미 법무부의 사면담당자에게 보낼 계획이다.

서명에 참여한 윤준상(尹俊相·60·미국 뉴욕거주)씨는 "미국 교민 모두가 로버트 김 사건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교민들은 한국정부가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해외 한민족대표자대회에는 36개국(위임국가 15개국 포함) 65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참석해 남북화해 및 한국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동포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 대회는 1987년 도쿄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후 2년 간격으로 워싱턴 베를린 서울 등에서 개최됐다. 재외동포는 현재 600여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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