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는 이날 제6회 해외 한민족대표자대회 가 열린 뉴오타니 호텔에 서명대를 마련하고 미국에서 참석한 130여명의 한인회 간부 등을 상대로 서명활동을 벌였다.
석방위원회측은 석방 탄원 취지문에서 "로버트 김 사건은 한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해외동포 모두에게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며, 분단과 냉전구조라는 한국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서명을 호소했다.
이 위원회 안약천(安若泉)사무총장은 "다른 나라의 한인회 대표들도 서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미국 사법당국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미국 거주자가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서명자를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을 모아 미 법무부의 사면담당자에게 보낼 계획이다.
서명에 참여한 윤준상(尹俊相·60·미국 뉴욕거주)씨는 "미국 교민 모두가 로버트 김 사건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교민들은 한국정부가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해외 한민족대표자대회에는 36개국(위임국가 15개국 포함) 65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참석해 남북화해 및 한국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동포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 대회는 1987년 도쿄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후 2년 간격으로 워싱턴 베를린 서울 등에서 개최됐다. 재외동포는 현재 600여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