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마지막 남자 생존자 사망

  • 입력 2001년 2월 2일 17시 50분


1912년 4월 14일 대서양에 침몰해 15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태닉호(號) 참사의 마지막 남자 생존자로 알려진 미셸 나브라틸(92)이 지난달 31일 프랑스 몽펠리에의 자택에서 숨졌다.

이로써 전체 705명으로 알려진 타이태닉 생존자 가운데 4명의 여자만 남게 됐다.

나브라틸씨는 타이태닉이 빙산과 충돌해 심해로 가라앉을 당시 세 살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동생과 함께 잠자고 있던 선실로 급히 들어와 따뜻하게 옷을 입히고는 팔에 감싸안고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막 이혼한 후 미국 뉴욕행을 결심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당시 2살이던 동생 에드몽과 함께 타이태닉에 올랐다. 그의 아버지는 타이태닉과 함께 대서양에 가라앉고 말았다.

나브라틸씨 형제는 구명보트에 타 구조됐으며 함께 구조됐던 한 여성이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가 키웠다. 이들은 한동안 '타이태닉의 고아'로 불리기도 했다.

<파리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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