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펀드와 톱매니저]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김찬주 채권팀장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34분


“국내 채권형 뮤추얼펀드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운용하고 있습니다. 뮤추얼펀드의 최대 장점인 투명성은 다른 어느 운용사와 비교해도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들도 이제 높은 수익률보다는 믿음이 가는 운용사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요.”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김찬주(金燦柱·37·사진) 채권팀장은 작년 9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채권형 뮤추얼펀드를 선보였다. 당시 대우채 환매사태로 채권형 펀드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10.3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세이에셋은 올해도 5월과 7월, 10월에 차례로 채권형 뮤추얼펀드 운용에 들어갔다. 3개 펀드의 총 규모는 2400억원. 높은 수익률에다 올해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운용내역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한층 높인 덕분에 자금이 몰렸다.

김팀장은 “폐쇄형 뮤추얼펀드는 1년간 환매요구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은 전액 채권을 매입하는데 사용한다”며 “수수료가 많다는 뮤추얼펀드의 약점을 뛰어넘기 위해 탄력적인 채권운용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4개월정도 금리전망을 토대로 금리가 떨어질 때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금리가 오를 때는 채권을 매도하는 방법. 평균적으로 보면 편입채권의 가중평균잔존만기(듀레이션)가 1년정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때 전국을 4, 5차례 돌며 고객들과 직접 만난 점을 큰 자산으로 삼고 있다”며 “‘투명하게 운용해달라’ ‘평가손이 나더라도 운용철학을 바꾸지 말라’ ‘운용도중에 이직하면 안된다’ 등의 고객 요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이에셋은 지분 52.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미국 SEI인베스트먼트가 국내에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초기에 결정한 운용원칙을 계속 잘 지키고 있는지 상시 감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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