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어디 맥도웰같은 '숨은진주'없나"

  • 입력 2000년 7월 19일 23시 11분


'순간의 선택이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팀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용병 한번 잘 뽑으면 '등 따습고 배불리 지낼 수 있는' 반면 천덕꾸러기 때문에 가슴을 치는 수도 많다.

21일부터 3일 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00∼2001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0개 구단은 저마다 숨은 진주를 고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되는 용병은 17명. 지난시즌 챔피언 SK는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 현대는 조니 맥도웰과 각각 재계약을 이미 확정했다. 지난해까지 신장제한은 6피트 9인치(205.74㎝) 이하 1명, 6피트 4인치(193.04㎝) 이하 1명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두선수의 신장을 더한 수치(398.78㎝) 이내에서 선발하돼 6피트10인치(208.28㎝)를 넘지 못하도록 바뀌었다. 따라서 국내 최장신인 SK 서장훈(2m7)보다 큰 용병 선발도 가능한 상황.

각팀은 한국농구연맹(KBL)에 참가신청을 낸 123명 가운데 우수 장신자를 낙점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대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95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지명을 받은 주니어 버러(2m3)가 '군계일학'이라는 평가.

고교시절 전미올스타 출신의 데이먼 플린트, 농구명문 프레즈노주립대를 거친 켄드릭 브룩스 등도 상위 지명이 유력하다. 이밖에 에릭 이버츠(전 골드뱅크) 무스타파 호프(전 동양) 등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16명도 재진입을 노린다.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10개팀으로 나눠 18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뒤 23일 드래프트에서 최종 낙점을 하게 된다. 드래프트 순위는 99∼2000시즌 정규리그 성적의 역순이며 은행알을 배분, 추첨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7∼10위팀에게 각각 10,20,30,40개의 은행알이 배당되며 5∼6위에는 40,60개를, 1∼4위에 다시 10,20,30,40개가 각각 주어지는 것. 하위팀이 우선 지명할 확률이 높지만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한편 KBL 공식지정지인 점프볼은 이번 트라이아웃의 공식 스폰서를 맡았으며 연습경기에 나서는 예비 용병들은 점프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연습경기에 뛰게 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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