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연 인간]'생물 해적질' 논란

  • 입력 2000년 6월 18일 19시 36분


“생물다양성 위기의 본질은 제3세계 민중들의 생존권 문제다” 바이오테크의 발전으로 꿈의 세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3세계 환경운동가들은 선진국 주도의 개발이 생태계는 물론 제3세계 민중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인도 출신의 여류과학자이자 생태운동가인 반다나 시바는 “서구제국의 식민지는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체와 유전자코드에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의 ‘생물 해적질’을 일관되게 비판하고 있다. ‘생물 해적질’이란 이윤창출을 극대화하려는 초국적 기업들이 생명공학과 각종 지적 재산권을 무기로 내세워 제3세계 생물의 다양성을 식민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푸아뉴기니와 파나마 인디언의 세포주는 미국 상무부가 특허를 갖고 있으며 인도인들에게 약제로 쓰여온 님나무의 약리적 특성은 미국과 일본기업들에 의해 지적 재산권으로 등록됐다. 초국적 자본들은 또 제3세계에서 농업 임업 수산업 등 각 분야에서 단일종의 재배를 유도해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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