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 2000]선천성 백내장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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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가 눈을 마주치며 웃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그러나 불행히도 신생아 천 명 중 한 명은 눈 안의 ‘렌즈(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있어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선천성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유전인 경우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임신 중 풍진 감염 △선천성 효소결핍 △안구 자체의 기형 등으로도 생긴다.

백내장의 정도가 약할 때는 아이가 말을 못하는 데다 맨눈으로는 이상을 알아채기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

그러나 아이가 △눈을 마주쳐야 할 시기인 생후 2∼3개월에 눈을 맞추지 못하고 △눈동자가 떨리는 현상인 ‘안구진탕’이 보이며 △한 눈이 안으로 몰리거나 밖으로 돌아가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심하지 않고 시력이 정상인 경우에는 일단 경과를 지켜본다. 그러나 시력에 이상이 있으면 가능한 한 생후 3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끼도록 해 시력이 좋아지도록 돕는다. 만 2세 이후에는 어른에게 시술하는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약시의 정도와 연령에 따라 정상인 눈을 일정시간 가려주는 ‘가림 치료’는 만 6,7세까지 꾸준히 계속한다. 보기만 해도 백내장인지를 금세 알 수 있을 때는 심한 경우다. 특히 눈동자가 흰색이라면 안구내 종양이나 망막 이상일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영식교수<서울대 의대교수·소아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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