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찾기]술 대신 「문화-도서상품권 접대」실속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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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나 기업이나 어떤 형태로든 접대가 불가피한 것이 우리 사회다. 세금 면에서도 접대의 역할은 인정받고 있다.

판매촉진비 사원선물비 기념품 등에 드는 비용에 대해 일정한 한도 내에서 조세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접대비는 국가 전체규모에서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를 차지한다. 하지만 ‘접대’하면 ‘술과 향응’을 연상할 만큼 소모적 행위로 끝날 뿐,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투자되지 못한다는 데 적지않은 문제가 있다.

최근 정부는 지식기반산업에 대한 발전대책의 하나로 법인이 문화상품권과 도서상품권을 구입하는 비용을 접대비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문화상품권과 도서상품권을 발행하는 기관들이 요구해온 사항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것.

올해 문화관련 상품권의 발행 규모는 약 1천억원이다.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지만 올해의 실적은 경제가 악화되면서 출판 영화 음반 공연 등 문화산업 전반이 위축된 것을 반영하듯 기대 이하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문화부 조치로 내년에는 최소한 올해의 3배, 약 3천억원어치의 문화상품권이 유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씨름인 스모(相搏)경기장에 손님을 초대, ‘문화 접대’와 동시에 일본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국의 기업에서도 ‘문화 접대’가 21세기 새로운 접대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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