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오장군이 22일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그는 지린(吉林)성 정협대표 10여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을 이끌고 가 김정일(金正日)도 만날 예정이다. 지린성은 조선족자치주가 속해 있어 방북하는 정협대표 다수가 조선족일 것으로 보인다.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이 방북하는 것을 보고 그들도 고향생각이 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오장군의 고향은 그 쪽이 아니라 남한이다.
▼그는 1925년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서 태어났다. 10대에 중국으로 건너가 공산당 팔로군에 입대, 4년제 군관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군경력 중 지울 수 없는 것이 6·25 당시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했던 일이다. 지원군 총후근부장 훙쉐즈(洪學智)의 참모로 그는 깊은 신임을 받았으며 그후 중국 군부에서 계속 중용됐다.
▼6·25전쟁 발발일을 전후해 이루어지는 그의 방북이 행여 구연(舊緣)때문이라면 곤란하다. 그동안 북―중관계는 항일빨치산과 6·25전쟁에서 맺은 전우인맥이 큰 받침대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뉴리더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은 4월말 한국에 와 ‘라오펑요우(老朋友·옛 친구)외교’를 펼치면서 21세기 양국관계를 다졌다. 자오장군도 방북시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고언하는 진정한 원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재홍<논설위원〉nieman9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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