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의 인물에 ‘AI 설계자들’…올트먼·젠슨 황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2일 11시 45분


매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올해의 인물’을 발표해 온 미국 시사매체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인공지능(AI) 분야 기술 기업인들을 선정했다.

11일(현지 시간) 타임은 ‘AI의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샘 제이콥스 타임 편집장은 “올해는 인공지능의 완전한 잠재력이 강력하게 드러나면서 (AI)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게 분명해진 해였다”면서 “올해는 AI를 상상하고, 디자인하고, 만든 개인들보다 그 누구도 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임은 올해의 인물 특집호의 두 가지 표지를 공개했다. 1932년 뉴욕 맨해튼의 명소 록펠러센터를 건설하던 노동자들을 촬영한 유명한 사진 ‘마천루 위의 점심’(Lunch Atop a Skyscraper)을 오마주한 한 표지에는 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습이 실렸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리사 수(AMD), 일론 머스크(테슬라), 젠슨 황(엔비디아), 샘 올트먼(오픈AI),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페이페이 리(월드랩스) CEO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표지는 AI 글자를 형상화한 구조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건설 현장처럼 보이는 구조물 곳곳에 8명의 AI 산업 리더들이 숨어있다. 타임은 이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이콥스 편집장은 “질문이 무엇이든 AI가 답이었다”면서 “AI는 의료 연구와 생산성을 가속했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무엇을 읽거나 볼 때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와 마주하지 않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AI와 기업인들이 미국의 국내 정책은 물론 미중 경쟁 등 국제관계에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도 평가했다. 타임은 “그들은 정부 정책 방향을 바꾸고, 지정학적 경쟁자들을 바꿨으며, 가정으로 로봇을 가져왔다”면서 “AI는 아마 핵무기의 도래 이후 강대국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타임은 AI 발전의 어두운 면도 조명했다. 제이콥스 편집장은 “모든 발전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자원 소모와 일자리 문제, 허위 정보 확산 등의 문제를 짚었다. 이어 “소수의 기업 리더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상당한 발전과 더 큰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AI 기업들에 좌우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규모의 도박이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1927년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멈추지 않고 횡단 비행한 찰스 린드버그를 표지에 실은 이래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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