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장병들, 나주서 수확 도와
프랫 일병 “고향 아칸소 풍경 느껴”
민관 합동 봉사뒤 일부 양파는 기부
16일 전남 나주시의 한 양파밭에서 농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양파를 수확 중인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 장병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어려움에 처한 양파 농가를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16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의 한 양파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캐서린 랭스도프 하사(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의료장비 담당)는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함께 봉사에 나선 브랜던 프랫 일병(행정병)도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와 비슷한 농촌 풍경이라 반가웠다”며 “농사일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 한국양파연합회 관계자와 장병 등 50여 명은 이날 농민 정병채 씨(63)의 3000평 규모 황토밭에서 양파를 수확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와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민관군 합동 봉사활동이다. 희망브리지와 LH, 한국양파연합회가 뜻을 모았고, 군산기지에 주둔한 제8전투비행단 장병들도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참여했다.
이날 수확에 앞서 한국양파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전국 양파 재배 농가는 4만8000가구, 생산량은 120만 t 정도”라며 “집에 가져간다는 마음으로 한 망에 양파를 꽉꽉 눌러 담고 양파 크기는 지름 4.5cm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자 제8전투비행단 장병 16명은 “오케이”라고 외치며 작업에 속도를 냈다.
희망브리지는 이날 수확한 양파 가운데 7.2t(약 800만 원 상당)을 직접 구매해 전국 LH 임대주택 입주민과 아동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선희 한국양파연합회 사무국장(56)은 “지난해 저장 양파가 kg당 400원까지 폭락하고 인건비도 오르고 있어 걱정이 많은데 이렇게 각계에서 힘을 보태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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