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 몰린 장동혁 “전국 재선거 소청”… 당내 “무책임한 행동”

  • 동아일보

국힘, 서울 등 6곳 선거소청 결정
김용태 “오세훈 시장 흠집내기”… 정점식 “전면 재선거 요구 아니다”
“좀비 지도부 총사퇴” 최고위 설전… 張 버티기에 당내 갈등 더 커질듯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오른쪽)은 “지금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라며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고, 장 대표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오른쪽)은 “지금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라며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고, 장 대표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이 15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선거 효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선거소청을 내기로 했다. 장 대표는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고 밝혔다. 선거소청이 전국 재선거를 요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면 재선거 요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도 비당권파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우리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장 대표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이 벌어졌다.

● 張, 선거소청 내며 사퇴론에 맞불

국민의힘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에서 치러진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비례의원 등 6개 선거와 관련한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공직선거법 219조에 따르면 선거·당선효력에 관해 이의가 있는 선거인이나 정당, 후보자는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소청을 낼 수 있고, 중앙선관위는 접수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일어난 지역을 포함해 ‘재선거’를 소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 역시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며 전국 재선거를 주장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선거소청은) 참정권 불행사가 선거 결과에 영향 미쳤는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라며 “소위 재선거 요구, 이건 안 맞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오세훈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며 “당 대표가 책임 있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평가가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불복이자 당리당략을 위해 부정선거에 편승한 구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장 대표 사퇴를 둘러산 내홍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도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듣던 장 대표는 “제발 이 투표용지 사태에 대해서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저희를 지지해 주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제발 지금은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우리를 향해서 무엇이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도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요즘 외계어로 열심히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친한계, 지도부 붕괴 시나리오 거론

장 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장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비당권파 쪽에선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사퇴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안상훈 의원은 15일 KBS라디오에서 “(장 대표를) 옹위하는 몇몇 최고위원 말고는 한 네 명 정도의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장 대표하고 같이 동반 침몰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과 11일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외에도 장 대표와 결별하고 사퇴를 결심하는 최고위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은 양, 우 최고위원과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최고위원 등 5명이다.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양, 우 최고위원 외에 2명이 더 사퇴를 결심할 경우 지도부가 붕괴될 수 있는 것. 다만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최측근이고, 신동욱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퇴를 통한 지도부 붕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지방선거#투표용지 부족#선거소청#당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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